우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遇收 (우수) 우연히 쥐어진
優秀樹 (우수수) 아름답고 빼어난 나무
又垂愁睡 (우수수수) 또 드리워진 근심의 잠 속에
雨水繡 (우수수) 빗물은 수놓아지네
우수 雨水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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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반짝 추워지는 듯하더니
어김없이 우수가 됩니다.
대동강 물이 풀리는 우수라더니
정말 날도 풀리려나 봅니다
이제 곧 개구리 나오는 경칩도 되겠네요.
자연의 흐름대로만 세상이 돌아가면 좋겠어요.
그게 제일 자연스러운 건데 말이죠.
인간이 망쳐놓은 세상을 자연이 수습하기 바빠진 듯한 요즘입니다.
호주의 큰 산불도 꺼야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도 정화해야 하고
일본의 방사능 바다 오염도 정화해야 하고
어쩌면 이제 자연도 점점 지쳐가는지도요.
촉촉한 우수를 맞아
문득 우수수 빗물 떨어지는듯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한자로 언어유희 한번 끄적거려 봅니다
뭐 그다지 앞뒤 이어지는 문구도 아니니
그냥 재미로 읽어보자고요.
우연히 손에 들어온 멋진 나무를 보고
이걸 어찌 보살피나 오히려 근심만 커지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자수처럼 내리는 비가 촉촉이 나무를 적셔준다는,
우수를 맞이하는 이야기입니다
우수 遇收
우수수 優秀樹
우수수수 又垂愁睡
우수수 雨水繡
어때요? 빗줄기 내리는 듯 하나요?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속 나무에 촉촉한 빗줄기 적셔주는 오늘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