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앞으로 해도 토마토
뒤로 해도 토마토
어떨 때는 도마도
이제는 토마토
과일인가 토마토
채소인가 토마토
슈퍼에서 토마토는
과일 칸에 있을까
채소 칸에 있을까
이 녀석 정체성을 두고
재판도 벌였다지
요리에 써서 채소이고
디저트로 먹어 과일이고
소금을 뿌려먹든
설탕을 뿌려먹든
익혀서 먹든
그대로 먹든
어찌해도 어울리고
맛있으면 된 거지
영양 듬뿍 몸에 좋은
어쨌거나 팔방미인
어이 할멈 오늘은
토마토나 먹어볼까
세월 좋은 영감탱이
토마토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 장마에 이 땡볕에
밭일은 다 내 차진데
뒷짐 지고 세월 좋게
허튼소리 하지 말고
마당이나 쓸고 와요
에혀 내 팔자야
어차피 이리된 거
토마토 모종이나 심어볼까
황톳빛 텃밭엔
벚꽃비가 흠뻑인데
토마토 - 김경근
(부제 :노시인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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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토마토가 한 보따리입니다.
따로 농사짓는 것도 아닌데, 이곳저곳에서 한 바구니씩 주시는걸 넙죽넙죽 받아오다 보니
토마토가 잔뜩입니다.
고마운 정성이 가득 담긴 맛난 토마토입니다.
그냥 먹기엔 너무 많아서 아내는 이리저리 요리법을 찾아봅니다.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한동안 토마토 요리를 먹을 듯합니다.
토마토는 우리말로는 일 년 시라 불렸다 합니다
한해살이로 일 년 동안 재배되어서 그랬다지요.
사실 토마토보다는 '도마도'가 더 익숙한 세대에 살긴 했습니다. 여전히 '오토바이'보다는 '오도바이'가 더 익숙하듯 말이지요.
이 토마토는 몸에 좋긴 좋은가 봅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는 얼굴이 퍼렇게 질린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영양가가 풍부한 토마토입니다.
채소인지 과일인지 그건 학자들이 좀 더 고민하게 내버려 두고, 우린 싱싱한 토마토나 한입 가득 베어 물어볼까요.
설탕 뿌리세요? 아니면 소금 찍어 드세요?
어떻게 먹든 몸엔 좋다네요.
비 오는 오늘,
토마토 한 접시 썰어 잠시 장마 시름 잊어볼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