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참 예쁘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달이 참 예쁘네 – 김경근
달은 저기 떠 있는데,
황망한 가슴
내쉬는 한숨에
자꾸만 머리는 땅만 내려다보고
달은 저기 떠있는데
고개만 들면 달이 보이는데,
오늘은 달도 참 예쁜데
너 닮은 달이 저기 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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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어수선한 소식에 날이 어찌 가는지조차 구분하기 힘드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즈음은,
새 학기를 시작하는 싱그러운 들뜸에
새 봄을 기다리는 재잘대는 즐거움에
겨울을 털고 봄을 맞이할 분주함에
그리 들뜨고 바빠야 할 시절인데 말이지요.
안타까운 마음에 그저 공감할 수밖에
애쓰는 이들에게 그저 응원할 수밖에
어이없는 일들에 짜증 날 수밖에 없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앞마당 구석에서는 초록이 올라옵니다.
어김없이 땅은 녹고
어김없이 꽃은 피고
어김없이 새는 날아옵니다.
오늘은 잠깐 고개를 들어볼까요
길 가의 꽃들이,
나뭇가지의 아기 연두가
하늘의 조각달이 여전히 그곳에 있더라고요
오늘은 달이 참 예쁘네요,
여전히 당신도 예쁘네요
세상 모든 이들의 따스한 마음에 위로를 보냅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