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맨 얼굴로 길에 나서는 사람을 한번 더 보게 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마스크 안 쓴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그새 적응이 되는 걸까요 가게에서나 사무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마스크 쓴 모습이 오히려 편안합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과 마주하다 보니 그동안은 보지 못하던 게 보입니다. 그건 바로 서로의 시선입니다.
자의 반 타의 반 그동안은 서로의 표정을 보며 이야기하고 이야기 듣곤 했지요 서로의 시선을 꼭 마주칠 필요는 없이 표정으로 읽고 말하기도 했었죠. 그러던 것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눈을 보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사실 사람의 마음은 대부분 눈으로 표현되지요. 웃을 때나 울 때나 눈이 제일 먼저 반응하지요. 거짓 웃음을 지을 때는 입만 웃고 눈은 웃지 않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요즘의 시기엔 오히려 역설적으로 눈을 마주치면서 서로의 마음을 조금은 더 솔직히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마주친 요즘의 시선 속에선 답답한 마음이, 속상한 마음이, 허탈한 마음이, 불안한 마음이 보입니다.
서로가 어쩔 수 없음을 알기에, 서로가 그 마음은 알기에 마주치는 시선은 더 버석합니다.
오늘은 그 시선에 따스함을 얹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시선에 도닥거림을 넣어볼까 합니다 차마 말은 하지 않아도 공감의, 위로의, 이해의, 격려의, 그런 따스한 시선들을 보내고 받으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