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탓이겠지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기분 탓이겠지
네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건
벚꽃잎 저리 흩날리는데
초록빛 햇살 쏟아지는데
기분 탓이겠지
내 눈에 눈물 흘러 젖어가는 건
맑은 하늘엔 구름 떠 가고
바람은 기분 좋게 살랑이는데
기분 탓이겠지
네가 보낸 메시지가 흐릿해지는 건
어찌해도 읽을 수가 없는 건
아,
내 안경 어디 갔니?
노안은 왜 이리 빠른지
기분 탓이겠지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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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세월은 허투루 흘러가는 게 아닌가 보다 싶습니다
좌식 식당에 앉았다 일어날 때면
나도 모르게 '아이고' 소리가 나고
좀 걸은 날이면 밤새 종아리가 저릿합니다.
노안으로 안경은 벗어 이마에 걸치고
연신 안경 어딨나 찾아 헤맵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안부인 사보다 세월 이야기보다
내 아픈데 자랑이 서로 바쁩니다
어쩌면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는 건데 말이죠
그저 마음은 매일 청춘인 듯 하지만
아이들 크는 게 순식간이듯
그 세월만큼 내 몸도 변해있네요
이젠 연식도 기능도 낡아진 듯합니다
하지만 우울해 말아요
그 모든 게 기분 탓입니다
세상사 기분 탓입니다
낡아 보임도 기분 탓
기운 없음도 기분 탓
흥겨워도 기분 탓
잘 돼도 기분 탓
잘 안돼도 기분 탓
그 모든 게 기분 탓입니다
그러니
맘 한번 뚝딱 바꾸고 나면
맘 한번 꿀꺽 먹고 나면
또 오늘의 해는 그렇게 멋지게 뜨고 질 겁니다
또 오늘은 그렇게 우리에게 열려 줄 겁니다
멋진 오늘입니다
기분 좋은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일
내 좋은 기분 덕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