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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8. 2020

어버이날 단상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어버이날입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어버이날이지만,
해가 가면서 또 이 날의 의미와 느낌도 달라집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만든 종이 카네이션만큼이나
가볍고 단순한 고마움으로 표현하던 철없던 시절도 있었고,
마치 이 달의 과제를 수행하는 마음으로, 의무감처럼 그렇게 보내는 하루도 있었습니다.
또 세월이 흐르고, 나도 카네이션을 받는 부모의 입장이 되어보니 이 날을 맞이하는데  또 다른 결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렇게 부모가 되어 봐야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는건가 봅니다.

인터넷에선 우스개 소리로 그런 이야기도 합니다
'꽃으로 퉁치려 하지마라'
꽃이니 뭐니 선물보단 역시 현금이 최고다 라며 요즘 어르신들의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만, 어찌 부모님들이 그리 현금만 바라겠습니까.

어쩌면 당신들이 원하시는건
그렇게 자식들 얼굴 한번 더 보면서,
그렇게 자식들 웃음소리 한번 더 들으면서,
그리그리 무탈하게들 있음을 확인하는게 더 큰 즐거움이겠지요.

그러게요,
꽃으로 퉁치려 하지말고,
꽃을 가져가며 한번 더 뵈야 할까 봅니다
용돈으로 퉁치려 하지말고,
용돈을 드리러 한번 더 찾아 뵈야 할까 봅니다.
말로 퉁치지 말고,
한번 더 웃는 얼굴 보여드려야 할까 봅니다.

벌써 여름 같아진 어버이날의 오후,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퉁쳐지지 않은 어버이날을 기원하며, 모든 분들의 건강을 소망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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