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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09. 2020

인생 공부 - 라틴어수업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조각

밤새 봄비가 세상을 적셔줍니다.
아침에 듣는 빗소리에 어수선하던 마음도 조용해집니다.
꽃가루 덕분에 노랗게 색을 입었던 차들이 밤새 내려주는 비 덕분에 시원하게 먼지를 씻어냅니다.

비 오는 아침, 라틴어 수업의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라틴어에 이런 구절이 있다 합니다.
'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공부한다'라는 뜻이라네요.

올해는 특히 코로나때문에 학업일정이 복잡해집니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새로운 시도도 행해지고 있지만 여러모로 답답한가 봅니다.
특히 큰 기대를 갖고 올해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들은 더 당황스러울 겁니다.
12년을 기다려온 대학생활이 기대와는 사뭇 달라지니 말이지요.
실망스럽고 짜증나는 시간일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 시기에 신발끈을 묶으며 한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겁니다.

우리가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왜 공부를 하려하는가,
나는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가.
과연 이 배움이 맞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공부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면 어떨지요.
어쩌면 청춘들이나 기성세대나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세월을 지내보니,
과연 나의 배움이 인생에 어떤 비중이었는지,
어떤 배움이 나의 삶에 도움이 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수십년이 흐르도록 여전히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고, 여전히 학벌이 평가되는 사회를 만들고 누려온 세대임이 부끄럽지만,
그리 칭송하는 알량한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도 사회를 이렇게밖에 만들어 놓지 못한 세대임이 부끄럽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껍데기를 무시하고 깨고 나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에 희망을 봅니다.
사회의 틀을 깨고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공부하는 청춘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청춘들이여,
그대들의 멋진 결정을 응원합니다
그대들의 첫걸음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그대들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세상 모든 청춘들의 앞길에
오늘처럼 시원한 봄비가 내려주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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