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 노래인듯 합니다. 구전가요의 힘은 그래서 끈질긴 걸까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이 노래를 부르면 어린 아이의 마음이 되는듯 합니다.
머리가 크고나서 이 노래가 동학농민운동의 시절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민초들의 한이 담긴 노래란걸 알게 된 후에는 또 하나의 뭉클한 마음이 이 노래위로 얹어집니다.
오늘이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라 합니다. 제가 자랄땐 동학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별로 하지도 듣지도 못했었습니다. 어쩌면 권력자들이 '세상을 바꾸는건 민초들의 힘'이라는 사실이 거론되는게 싫었던 시절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세월이 흐르고 바뀌고나니 이젠 동학혁명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오고, 동학혁명을 다룬 드라마도 나오고 합니다. 아마 이젠 그 누구도 민초들의 힘을 감추거나 무시하지 못하는 세상이란걸 알았기 때문이겠지요. 하긴 아직도 자신들의 욕심과 무지를 '국민의 뜻'이라며 뻑하면 잘 있는 국민을 소환해대는 정신 못차리는 권력 바라기들도 남아있기는 합니다.
동학의 뜻을 생각해보며 세상을 구했던 민초들의 힘을 생각해보며 바람에 눕고 밟혀도 일어서는 풀들을 생각해보며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마음을 보여주던 우리 선조들의 귀한 마음을 생각해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