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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2. 2020

오늘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만나면 이런 인사를 합니다
'좋은 아침!' '좋은 하루 되세요!'
영어의 good morning, Good Day 를 그대로 번역한 인사인듯한데 처음엔 참 어색했습니다.
좋은 아침!
좋은 하루 되세요!.
요즘엔 여기저기서 누구나 이리 인사를 하니 자연스레 그도 익숙해지네요
상대방의 좋은 하루를 기원해주는 좋은 인사이니 말이죠.

그런데도 여전히 이 인사가 어색해서 왜 그런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인사의 애매모호함 때문인가 생각도 해봅니다.
어떤게 좋은 아침일까요?
어떤게 좋은 하루일까요?
선의로 건네는 인사에 까칠하게 토를 달 생각은 아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좋은 하루라는게 참 애매합니다.
야근 없이 빨리 끝나야 좋은 하루인지,
큰 사건 사고 없어야 좋은 하루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해 지는 저녁 오늘 나는 좋은 하루를 보낸건지 고민도 해보게 되네요.
'그냥 당신 나름대로 좋은 날을 보내시오 , 뭐 좋은 날이 되지 못하면 당신 탓이고...'하는 두루뭉실한 형식적인 덕담이기에 마음에 와 닿지 않았나 봅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봄날 하늘 같지 않은 흐린 아침,
이제는 이것이 봄날이 아침이 된 요즘,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 말을 보는 순간 마음이 포근해 집니다.
이 말을 생각하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하루를 기원해주는 인사로 참 맘에 드는 이야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고운 인사를 여러분 모두와 함께 나눠보려고 서둘러 붓을 들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던,
어떤 일도 없던,
하늘이 맑던,
흐리고 비가오던,
좋은 날이던,
나쁜 날이던,
기쁜 날이던
슬픈 날이던,
신이 난 시간이던,
의기 소침한 시간이던,
그 어떤 모습의 오늘이어도
오늘은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오늘은 이리 인사를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은 이 인사를 살며시 건네볼까 합니다

'오늘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어.'

세상 모든 이들의 행복한 하루를 기원해 봅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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