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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30. 2018

봄날은 간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 중에서


우연히 tv 프로그램에서 '봄날은 간다' 를 이야기 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한 시절, 젊은 청춘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우리나라 라면의 매출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뭇 남자들을 헷갈리게 만든 다중의미 권유 유혹형 의문문인 "라면 먹고 갈래?"를 탄생시킨 영화이죠.


한 시절,

어떤 이는 영원한 사랑을 꿈꾸었고

어떤 이는 사랑의 자유로움을 즐겼습니다.

그 행복한 시간만큼

그렇게 수 많은 라면이 끓여지고

수많은 야식의 밤이 흘러갈 동안

남여의 마음은 다르게 흘러가나 봅니다


사랑에 빠진 이유가 한가지가 아니듯

사람이 헤어지는 이유도 한가지만은 아니었을겁니다.


라면을 불려먹고 덜 익혀먹는 차이에서부터

계란을 넣어먹는지 그냥 먹는지까지

그들의 삶은 그렇게 하찮은 부분에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지요.

라면그릇을 놓는 뒤뚱이던 개다리 소반의 엉성함이 눈에 띄여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사랑의 시선은 다른곳을 향합니다

한그릇을 드나들던 젓가락의 부딪힘이 거슬려지지요.


그렇게 뜨거운 사랑은 퉁퉁불어 식어버린 라면으로 남아갑니다.


오랜만에 기억해보는 영화 봄날은 간다 를 생각하며 라면 한 그릇 그려봅니다.

이젠 식성도 변하고, 라면의 맛도 많이 변하였지만 여전히 라면의 유혹은 여전합니다.


비가 오려는지 천둥이 우르릉대는 토요일입니다.

이런 날 한마디 건네봅니다

'오늘, 라면 먹고 갈래요?'


협찬 : 사노라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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