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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n 05. 2020

서쪽 -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서쪽 - 김용택

속이 환한 구름을 보았다.
하루의 서편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버려진 새들이 날아가 울 노을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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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서쪽 노을에는 노을빛 가득한 구름이 떠 있습니다.
그 하늘엔 집으로 가는 새들이 날아갑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날아가 쉴,
기대어 울 포근한 하루의 서편으로 날아 갑니다.

새들에겐 그 서편의 노을이
지친 하루를 달래 줄 안식처입니다.
외로운 하루의 어깨를 감싸 줄
포근한 구름입니다.
그 노을에 기대
그 구름에 안겨
울 하늘이 새들에겐 있나 봅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위안의 장소가 있을까요
우리에게도 그런 서쪽 노을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누가 시켜 달렸던,
내가 좋아 뛰었던,
삶의 지난한 긴 여정에 애쓴 우리들입니다.
애쓴 당신,
그 뜨거운 땀방울을 응원합니다
지친 당신,
그 서러운 아픔을 위로합니다.
서쪽 하늘로 돌아가는 새들처럼,
외로운 당신이라면
기대어 울 작은 어깨 내어드려 봅니다.

애썼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이제 잠시 쉬어 갑시다.
세상 모든 애쓰는 마음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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