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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02. 2018

도산십이곡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청산(靑山)은 엇뎨하야 만고(萬古)애 프르르며,

유수(流水)는 엇뎨하야 주야(晝夜)애 긋디 아니난고

우리도 그치디 마라 만고상청(萬古常靑)호리라 <도산십이곡 언학(言學) 5 >

 

푸른 산은 어찌하여 항상 푸르며,

흐르는 물은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치지 아니하는가?

우리도 저 물 같이 그치는 일 없이 저 산 같이 언제나 푸르게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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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 중 언학5수 구절을 그려봅니다.


몇달 전 안동에서 워크샵이있어 다녀오던 길에

도산서원을 들른적이 있습니다.

조용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서원의 풍광과 정취가 사뭇 색다른 느낌이었지요

관광객들이 오기전에 아침 일찍 들러서인지

아무도 없는 서원의 고즈넉한 아침은 세월을 거슬러올라 퇴계 선생님을 뵈러간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선생님이 걸으며 세상을 생각하던 그 마음을

지금의 나도 한 자락이라도 느낄수 있을까하고

선생님이 다니던 산책길도 돌아보고 왔지요.


퇴계선생님이 지은 도산십이곡은 그 시절 시조의 문란함과 자유분방한 내용을 걱정하며 지으신 글이라 하니,

그 시절에도 유행가의 통속성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끌탕할만한 일이었나 봅니다.


도산십이곡중 이 부분은 언학5수로

청산과 유수의 푸르름과 영구함처럼 부단한 학문에의 노력을 권고하는 글입니다


노래마져도 '열심히 공부하란 말이다'를 읊었으니 그 시절 청춘들도 싫어했을까요?


장마비가 잠시 그치고

태풍 전야의 오늘,

긴 세월 바람맞고 비 맞으며

그렇게 꿋꿋이 이어져 내려온 청산유수를 생각해보며 한 자락 그려봅니다.


세상 모든 배우는이들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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