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l 03. 2018

리기다소나무 - 정호승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리기다소나무  /  정호승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솔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

정호승님의 '리기다소나무' 입니다

소나무로는 많이 들었지만

특정해서 리기다 소나무라는 단어는 생소해서 이리저리 찾아 보았습니다.

찾아보니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소나무 품종이라합니다.

일제 강점기때 우리나라의 나무들이 다 베어지고 척박한 땅일때 그런곳에서도 힘들게 느리게 자라나 이 땅을 푸르게 만들어주고

다른 나무도 자랄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소나무 품종이라하니 다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이 리기다소나무처럼,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서 성장했지요.

그런거보면 이런저런 세계 정세의 틈 바구니에서 꿋꿋이 버티고 견뎌온 우리나라는 리기다 소나무를 닮았나봅니다.

나무와 사람이 서로 닮으며 그렇게 서로 세월을 견뎌왔나 봅니다


시인이 첫 소절에서 이야기한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 소나무 같았지요'는

어쩌면 지난한 세월을 이기고 견디며

온 몸의 상처를 견뎌내고 나무로 뿌리내린

그런 모습을 본걸까요.


혼자서는 아름다울수 없는,

서로 사랑한다는것은 아름다움임을

소나무 숲이 이야기 한다 합니다.

그렇게 삶의 옹이 만들며

비맞아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살아온 우리는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사는건가 봅니다


태풍이 비껴간다는 반가운 소식에

먼 하늘 아래 아픈 소식있을까

걱정 가득했던 마음 한구석 쓸어봅니다

잠깐 반짝이는 파란 하늘이 보이는 오늘입니다


리기다소나무처럼

서로 사랑하고

서로 보듬어주는 그런 오늘이시길 기원합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를빕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산십이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