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 보며 살자 그랬죠 날 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꽃밭에서 - #어효선 ====================== 예전엔 저마다의 앞 마당에 이런저런 작은 꽃들이 피어 골목마다 꽃길이 되곤 했던 기억도 납니다. 잘 가꾸어 놓은 어느집의 정원은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의 꽃밭이 되기도 했지요. 그 때는 뻗어올라오는 나팔꽃이 담을 넘어 길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길 쪽을 향해 흐드러진 장미는 어느 누구에게나 인사를 하곤 합니다 요즘도 공공사업으로 가꾸는 꽃밭이 있긴하지만 아파트속에 사는 우리에겐 그저 베란다의 작은 화분들이 전부일겁니다.
꽃밭에서라는 동요를 한 구절 그려보며 문득 어린 시절의 꽃밭을 생각해봅니다 누나들의 손가락을 싸매던 봉숭아며 아침마다 활짝 펴서 반겨주던 나팔꽃이며 이름 모를 초록 풀들이 전해주던 싱그러움이 생각나는 오전입니다
마음 속 추억의 꽃밭에 물을 주며 세상 모든 이들의 그리움속 꽃들이 무성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