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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27. 2020

톺아보기?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이기주님의 '사랑은 내 시간을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다'를 읽고 있습니다.
금방 읽을만한 두께와 짤막한 글들이지만, 작가가 서두에서, 이 글의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듯 읽어달라해서 아껴읽고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나른한 오후, 한 쪽을 펼쳐읽다가 갸우뚱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각자의 바다'라는 글인데요,
읽다보니 '톺아볼 필요가.."에서 뭐라고?하며 몇번을 읽었습니다.
설마 '돌아볼 필요..'의 오타일까? 이 책이 설마?하며 의아해하다가 인터넷 사전을 찾아봅니다.


있습니다.
톺아보다 :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 의 순 우리말입니다.
톺다라는 동사는 삼을 삼을 때 질긴 뿌리를 제가 위에그린것 같은 날이 작고 고른 톱으로 구석구석 쭉쭉 훑어 긁어주는, 그래서 가는 섬유질만 남게하는 행위를 말한다 합니다.

아하...참 배움의 끝은 없습니다.
세상 살이가 배움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은 이미 알고 계셨겠지만,  몰랐네요.
이런 단어를 쓸 줄도 몰랐네요
영어단어는 일부러 외웠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우리말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아갑니다.
어쩌면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으면 알아내지 못할 일이었을듯 합니다.
작가가 꾸며놓은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재미있는 꽃 하나 반가운 그런 시간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나의 바다를 한 번 톺아봅니다

그래요.
살면서 톺아볼 필요가 있는것은 제법 있네요.
느린 걸음이 더 소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틈새의 작은 소중한 반짝임을 응원합니다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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