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l 30. 2020

심란할땐 마음에 난초하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어떤 일로라도 병원을 다녀오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내 병 때문이든, 다른이의 병문안이든,
혹은 업무상 다녀오든 병원을 다녀오면 생각거리가 많아집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특징 중 하나가 책상 한 구석에 약 봉투가 하나씩 늘어나는것일까요.
먹어야  할 약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마음속 걱정거리도 하나씩 늘어납니다.
세월이 흐르면 그렇게 하나씩 낡아가고 그러면서 고쳐가며 쓰는게 순리라 하지만 그게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마음이 심란하여 '심란 心亂' 한글 자 그려 보려 붓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니 심란한건 어쩌면 심란 心蘭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마음이 심란하것은 내 마음에 난초 한송이 자라고 있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난초를 관리하려면 여간 정성을 들여 돌봐야 하는게 아니라합니다.
꽃을 피우려면 온갖 정성이 필요한거구요.
한 송이 난초꽃도 그럴진대, 내 마음 속의 난초라면 더 신경이 쓰이겠지요

이런저런 마음 보따리때문에 심란하기도 한 것이지만, 마음 속 난초 꽃 피우려 신경쓰이는거라 생각해보면,
한편으론 그리 힘들고 마음 무거운 일만은 아닐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난초를 가꾸듯이  수시로 물주고 보듬고 관리하다보면, 언젠간 마음속에도 예쁜 난초꽃이 필테니까 말이죠.

어지러운 마음 보따리를 파릇한 난초로 바꾸어 생각해 봅니다.
무거운 보따리가 조금은 가벼워지네요.
마음 어지러운 모든 분들의 마음도 이렇게 난초꽃 피우며 지내보면 어떨까요.
얼떨결에 마음안에 꽃 한송이 피워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로운 마음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여기 바닷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