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서랍 속 여권을 보았습니다. 가만히 여권을 꺼내봅니다. 여권을 보니 뭔가 모를 두근거림이 느껴집니다. 여권을 펴서 스탬프 찍힌 페이지를 열다보니, 떠나는 날 공항에서의 설렘이 다시 느껴지는듯 합니다. 그리 떠날 수 있음은 작은 행복이었습니다. 그 작은 행복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세상의 질서가 다시 만들어지고,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지금의 이 시기가 위선과 거짓과 참욕의 가면을 쓴 우리들의 민낯을 드러내는 아픔의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가 드러나게 해 준 인간들의 아집과, 우리들의 개인주의와, 우리들의 편견과 혐오와 무지가 가라 앉은 후, 언제 다시 이 여권을 들고 다시 떠날수 있을까. 그날의 여행은 이전의 여행과 같은 설렘일 수 있을까. 다시 우리의 시선이 미소와 행복으로 가득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처음처럼, 다시 설렘으로, 다시 미소로, 다시 행복으로, 서로가 서로를 마주하게 될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언제라도 다시 떠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