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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10. 2020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 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착아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들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지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마종하 - #딸을위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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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시를 그려볼까 책을 뒤적이다가 마음에 들어오는 따뜻한 시를 찾았습니다
마종하님의 딸을 위한 시라 되어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전하고픈 가슴 따스한 이야기 입니다.
시인은 아이에게 관찰을 잘하는 이가 되라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공부만 잘하라, 학원이나 열심히 가라하는 부모의 재촉보다,
세상을 보라는, 사람을 보라는, 관찰을 하라는 그 말이 훨씬 더 큰 공부가 될듯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세상의 분열은, 세상의 비난은, 세상의 혐오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때문이 아닐까요.
한동안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보지 않고 달려만 갔을지도요.
주어진 목표라는 곳을, 옆도 보지않고, 뒤도 보지않고 열심히 혼자서만 달려가진 않았는지요.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눈을 볼 겨를이 없었지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볼 겨를이 없었지요
다른 사람의 걸음을 맞출 겨를이 없었던 것이지요.

시인의 말처럼 서로를 자세히 바라본다면,
서로의 마음을 자세히 관찰한다면,
껄끄러운 부부 사이라도, 어색한 친구 사이라도,
서먹한 이웃 사이라도 조금씩 이해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봄이 되면 싹이 피듯이
서로 바라봄으로 그렇게 이해의 싹이 틀겁니다

오늘은 낮아진 하늘아래에서 옆을 한번 볼까요.
내 옆에서 땀 흘리는 저 이를,
내 옆에서 바쁜 저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다 식사한번 같이 해 볼까나요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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