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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1. 2020

대춘부 - 신석정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기에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잡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신석정 - 대춘부(待春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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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정님의 대춘부를 그려봅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글을
이 뜨거운 여름에 써보는것은
지금의 이 지난하고 긴 답답함이
마치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그것과 비슷하단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이 여름에
나는 봄을 기다립니다
다시 손에 손을 잡고
볼에 볼을 비빌수 있는
그런 봄을 기다립니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짐승은 짐승끼리
그렇게 봄을 기다리듯
우리도 우리끼리
우리의 봄을 기다려 보렵니다.
그렇게 봄 날은 오겠지요
우리 마음에도
우리 세상에도
꽃 피는 봄날이 다시오길
기다려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고운 희망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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