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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3. 2018

스페인 여행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이전 글에서 잠깐 말씀드렸듯이 올 여름은 이런저런 사유로 이른 여름휴가를 준비했습니다.


도착한 이곳의 일정이며 시차며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휴가기간 동안은 포스트 올릴 시점이 일정치 않을듯 합니다.

간만에 잠시 정리할 짬이나서 소식 올려봅니다


여행이란게 항상 그렇듯 훌쩍 떠남이 제 맛이지만, 매양 그렇듯이 간단하게 싼다고 불러놓은 짐은 항상 한 보따리 가득입니다.

떠날때 차곡차곡 쌓아놓은 짐보다, 풀려지고 더해진 짐이 더 많아 지는걸보니 어느덧 여행은 중반으로 지난게 맞나봅니다.

일정 중간에 잠시 짐을 정리하다보니

필요하리라 생각했던 짐 중에 꼭 없어도 될 짐이 반이 넘은듯해요.

여행이나 삶이나 짊어진 짐의 무게에 반비례해서 즐길 수있는것이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기에 그동안의 자유여행의 모자람을 채워보고자 이번 여행은 패키지를 선택해서

스페인 -포루투칼 일정으로 왔습니다.

네, 맞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모든 일정이 점찍고 달리고 점찍고 달리고, 지도를 보니 선으로만 이어집니다.

그 달린 선의 길이도 대단합니다.

보고지나간 곳은 많기는 합니다만,

그러다보니 여행의 깊이는 옅어질수 밖에 없긴 하겠지요.


반면 자유여행은 한 곳에서 면적을 넓힐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곳을 볼 수는 없지만

보고 싶은 곳에서 조금 더 삶들을 들여다 볼 수있고,

머무르고 싶은곳에서 좀 더 여유있게 석양을 느낄수도 있고 말이죠


패키지나 자유여행이나 분명히 장점이 있어요.

이번 여행에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어떤 여행에서는 점을 찍으며 선을 긋고,

어떤 여행에서는 면을 넓혀가는 것이라고요.

그렇게 선과 면들이 모여서, 우리 삶의 깊이를 이루는 또 한 페이지가 되는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여행을 하며 한장 한장 삶의 깊이를 더해가는거겠지요.

꼭 여행뿐일까요.

여행을 닮은 우리네 삶도 그렇게 수많은 점들이 모이고, 면이 넓혀지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삶의 페이지들이 저마다의 사연많은 삶의 깊이를 만들어내는거지요.

오늘, 우린 또 어떤 페이지를 만들어 얹었을까요

오늘은 어떤 색으로 나의 삶은 깊어졌을까요

세상 모든이들의 삶이 평화롭고 따스한 온기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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