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Sep 09. 2020

그 나물에 그 밥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코로나때문에 자주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나 먹는것도 일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먹어보다 냉장고에 있는것 다 넣고 비빔밥도 만들어 먹습니다.
밥을 비비다보니 생각나는 구절이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원래 이 속담의 의미는 '서로 격이 어울리는것끼리 짝이 되었을 경우' 를 말한다 합니다.
이 밥과 이 나물이 비빔밥이 되기에 잘 어울리는 것들이란 이야기죠
간혹 의미가 변해서 식상하는 인물이나 재료들을 말할때 이렇게 쓰이기도 합니다만, 원래 의미는 잘 어울리는 짝을 말하는거죠.

우리가 매양 TV뉴스에서 보던 어떤 당에 매양 그 인물들이 들락거릴때,
새로운 인물이 들어왔나 했더니 알고보니 똑같은 놈들일때,
잊었던 욕까지 다 기억나게 하는 그 모임에 비슷한 자들끼리 모여들 때,
그럴때 딱 어울리는 속담이 바로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끼리,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모이고 어울리게 되는게  참 오묘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생각이 다르다해도, 마음이 다르다해도, 그들의 삶이 틀린건 아닐겁니다. 단지 다를뿐이죠

잘 비벼진 비빔밥 한 숟가락을 뜨면서도 또 다른 반찬이 필요하듯이, 세상엔 어울리지 않아도 함께 있어도 좋을 것들이 있는것이겠지요.

어제와는 또 다른 오늘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마음으로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오늘입니다.
그 모든 다른 마음들이 평화롭게 어울리는 비빔밥같은 하루이길 기원해봅니다
-사노라면

#캘리그라피 #사노라면 #캘리 #붓끝에시를묻혀캘리한조각 #illustration #calligraphy #손글씨 #손그림 #일러스트 #감성에세이 #시  #수묵일러스트 #책 #소설 #영화 #예술 #korea #art #artwork #묵상

매거진의 이전글 깍두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