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듯한 자연도 야속하기만한 세월도 가끔은 숨 돌릴 공간 한 뼘 내어줍니다 온 세상을 멈추어 버린 코로나 세상의 한 켠으론 다시 회복되는 지구의 상처를 보여주고, 지루하던 장마와 태풍의 끝엔, 무지개 걸친 파란 하늘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세상은 작은 행복들을 뿌려줍니다. 어쩌면 삶에 지친 우리가 아주 눈감지 않도록, 삶에 찌든 우리가 아주 포기하지 않도록, 반짝이는 햇살같은 희망을 보여주나 봅니다.
그럴겁니다. 우리네 삶도 그럴겁니다 긴 세월 바람만 부는듯해도 한 세월 빗줄기만 쏟아 붓는듯 해도 어느 날 햇살은 조용히 머리 내밀고 어느 날 붉은 노을도 품을 열어주고 구름 뒤에선 집을 찾아 날아가는 새들도 보일겁니다 그리고 어느 따스한 가슴에 기대어 쉴 우리도 있을겁니다. 가을 어느 날 구름 밑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