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 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
초가을인가봅니다 바람의 결이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낮의 햇빛은 따갑지만, 하늘의 높이도 달라지고 공기의 색갈도 변하고 새들의 울음도 바뀌고 저녁 노을도 짙어집니다 그렇게 가을인가봅니다.
시인의 말대로 그렇게 한 여름을 사는 동안 그렇게 우리의 시간을 견디는 사는 동안 세월은 그렇게 흘렀나봅니다.
신나게 떠났던 여름 여행의 끝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짐을 챙길때처럼, 이 계절을 맞이하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 봅니다. 어디도 갈 수 없었고 어느 순간 편치 않았던 한 여름이었지만 그렇게 맞이하는 계절의 변화엔 뭔지 모를 조급함이 스며듭니다 그렇게 가을은 마음을 챙기라 이야기하나 봅니다 그렇게 가을은 또 한번 마음 보따리 뒤적거려 보라 하나 봅니다.
조용히 다가오는 가을, 모든 이들의 마음에 따스한 평화가 함께 하길 기원해봅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