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때가 되니 치익~ 딸랑딸랑하며 전기밥솥에서 밥이 다 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밥솥이 이야기하는걸 들으니 예전 어린시절, 어머니가 밥을 할때 기억도 납니다. 그때는 양은 냄비에 밥을 하기도 했고, 간혹 시골집에 놀러가면 가마솥에 밥을 짓던 모습도 기억납니다.
요즘이야 전기밥솥으로 대부분 변해있지만, 그 시절 언제적엔 압력밥솥이라는게 부엌에 보였었죠. 두툼한 뚜껑을 마주하여 철컥 돌려서 채우고 밥을하면 다 될 때쯤, 취익~~하며 압력이 빠지고 밥이 되는 그런 형태였죠. 어린마음에 압력 빠지는 모습도 재미있었고, 저게 터지는게 아닐까 걱정스럽게 보던 기억도 납니다. 압력솥은 그런 원리였어요. 가열을 해서 높은 압력을 주어 밥이나 음식을 푸욱 익게 하고, 어느 정도의 압력이 되면 압력을 적당히 빼주면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말입니다. 그래서 압력솥엔 달랑거리면서 압력을 빼주고 조절하는 안전밸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답니다.
인터넷을 보다보니, 사람과의 관계도 비슷할려나 봅니다.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서로간의 오해나 감정이 풀어지지 않고 응어리가 지면 어느 순간엔 폭발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러기에 우리들 사는 모습에서도 서로의 압력 조절을 할 필요가 있을겁니다. 압력 밥솥에서 적당한 순간에 김을 빼주듯, 우리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어느 순간엔 서로의 응어리진 마음을 조금씩 빼주어야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서운한 마음, 속상한 마음, 가만히 이야기 하면 다 이해가 될 마음들이지만, 쌓아놓고, 묵혀놓다 보면 자칫하면 바람을 뺄 구멍 마져도 막혀버릴지도 몰라요.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뻥하고 터져 버리는게 사람마음이기도 합니다.
잘 지어진 밥은 압력을 잘 주고 잘 빼주어야 하듯, 우리들의 마음도 적당한 순간에 바람 한 번 빼주고 , 비워내고 털어내야 할겁니다.
조용한 토요일 오후, 오늘은 그 누구와 도란도란 압력 한번 빼보면 어떨까요. 괜히 건드려서 압력만 더 높아지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