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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17. 2020

산 마저 나를 버린다 -류시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산 마저 나를 버린다
산이 나를 오라 해서
모든 것 버리고 산으로 갔더니
산 마저 나를 돌아가라 한다

저 산은 자꾸만 내게서 돌아 눕고
나는 자꾸만 산 쪽으로 돌아 눕고

문득 산 안개 가려 길 보이지 않네

#산마저나를버린다 -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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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산 마저 나를 버린다'를 써봅니다.
산을 그리면서 양희은의 노래 '한계령'이 떠 올랐습니다.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우리가 산에 오르는것은
우리가 오르는것이 아니라
산이 우리에게 오름을 허락하는가 봅니다.
산이 오라해서 올라도
마음의 짐이 가득하면
산은 그리 우릴 내려 보내는가요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
이젠 홀가분히 내려가라 하는건가요

산은 그렇게 우리에게 말을 걸어 주나 봅니다.
우리에게 때를 알려주나 봅니다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나 봅니다.
어쩌면 산은 그렇게 무소유의 시간을 알려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무욕의 삶을 알려주는가 봅니다.

다시 산이 부르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내 걸음엔
산은 무어라 이야기 해 주려나요
무거운 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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