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ul 19. 2018

구지가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후한의 세조 광무제 건무 18년 임인 3월, 액을 덜기 위해 목욕하고 술을 마시던 계욕일에 그들이 사는 북쪽 구지봉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2,3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사람 소리는 있는 것 같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기에 사람이 있느냐?”하는 말소리만 들렸다.

구간 등이 “우리들이 있습니다.”하자,

“내가 있는 데가 어디냐?”

“구지입니다.”

“하늘이 내게 명하여 이곳에 나라를 세우고 임금이 되라 하시므로 여기에 왔으니, 너희는 이 봉우리의 흙을 파서 모으면서 노래를 불러라.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하면서 춤을 추면 이것이 대왕을 맞이하면서 기뻐 날뛰는 것이리라.”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휴가를 다녀와보니 구지가 얘기가 나오길래 뒤져보니 이런저런 일이 있었네요.

찾아본 김에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구지가 한가락 그려봅니다.


그  옛날 삼국유사에 기록되었다죠.

작자 연대미상의 40년경의 이야기라하니

퉁쳐서 천년전 이야기입니다.


천년...

세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진화합니다.

삼국유사를 적을때의 시절과

단군 설화가 이야기되던 시절과

더멀리는 그리스 신화가 쓰이던 시절과

성경이 쓰이던 시절의 시대상은 다르겠지요.

더 먼 훗날, 이 지구가 이천년을 더 지속한다면,

지금의 외침과 이야기들은 그 후손들에겐 또하나의 이상한 전설이 될수도 있겠지요.


세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기에 어쩌면 정작 우리가 보고 들어야 할것은 세상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질이어야 하겠지요.


뜨거운 여름날,

애꿎은 거북이 한마리 철판위에 오른듯합니다.

알에서 깨어난 김수로왕이 머쓱해하시지 않을까 상상해보는 뜨거운 여름입니다.

더운 여름,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차분해지는 시간이시길 기원합니다.

시원한 물 한그릇 마시러가죠.



매거진의 이전글 그리움 - 유치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