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은 혼인에 초대된 이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복음에서 부름을 받은 이들과 선택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종교가 이 세상에 와 우리의 삶에 깊숙히 스며들고, 그렇게 함께하는 종교의 구석구석에 또 다른 목적들이 배어들어 정작 종교 자체의 빛이 바뀌어 버리기도 하는 요즈음, 신앙에 초대받은 이들과 선택된 이들에 대한 묵상을 하게 하는 구절입니다.
자신이 부르심을 받았다 주장하는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많은 이들처럼, 누구나 부르심은 받을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선택받을 수 있음은 자신이 결정할 일은 아닐겁니다. 부르심을 받은 일과, 선택 받은 일을 혼동하여, 자신이 선택 받았다 외치는 이들의 가벼운 목소리가 더 공허해지는 요즈음입니다.
부르심은 함께 함이요, 선택받음은 책임입니다. 하지만 그 책임은 뒤로한 채, 선택됨을 자랑코자 하는 우매함도 있습니다. 선택됨은 우월함의 증명이 아닙니다. 선택됨은 쓰임이 있고, 쓰여지기 위함입니다.
신앙의 결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요즘의 시국에서, 부르심과 선택됨의 무게를 묵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