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말로 '가을가을 한' 느낌을 느끼면서 한 글자 적어보려 하다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가을하다'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벼나 보리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 들이다'라는 뜻이네요.
그렇게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가 봅니다. 봄의 생명이 여름의 비와 태양을 견디고 나서는 이제 이 계절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그렇게 '가을; 해야 할 계절입니다. 그리 가을한 곡식들로, 또 견뎌야 할 이 겨울을 나고, 찬 바람을 넘기고, 또 다시 돌아 올 생명을 기다려야 겠지요.
이 가을에, 내게도 가을해야 할 무엇이 있겠지요. 당신에게도 가을해야 할 마음이 있을겁니다. 그리 흐트러지고 그리 산란했던 마음들을 이제 조용히 갈무리하여 다시금 단단히 뭉쳐야 할 계절일지도요
가을가을한 오늘, 당신의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그런 가을하는 날들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