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수능 시험일 입니다.
매년 그렇듯 어김없이 날씨는 차가워지고, 가뜩이나 진장되는 시험날에 코로나까지 기승이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꼭 수능까진 아니더라도 학창시절에 보았던 시험들은 영 마음 불편하기만 하던 기억이 납니다.
성적이 잘 나오든, 그렇지 않든 말이죠.
뭐 학창시절만 그럴까요. 사회에 나와서도 토익 시험이니, 승진시험이니, 이런저런 시험들이 여전히 우리를 시험에 들게 했지요.

사실 시험이란 어원은 말 그대로 지식의 수준이나 기술의 숙달 정도를 일정한 절차로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알아보는 것'이죠. 알아보아 숙달이 덜 되었으면 조금 더 하면되고, 그 정도면 됬다 싶으면 다른 공부를 하고 그러면 되는거죠.

그렇게 보면 시험에의 합격 불합격이나, 점수의 등급같은것은 공연히 우리가 만들어서 우리 스스로 삶을 규정지은 일들일지 모릅니다.

세월을 지내보니, 뭐 시험점수가 삶을 규정 짓지는 않더군요. 물론 제가 매번 백점만 받고 매번 모든 시험에 합격했으면 다른 이야기를 할까 모르겠지만, 또 그런 사람들의 삶을 보아도 꼭 점수가 행복으로 이어지는건 아닌듯합니다.

오늘 시험보는 아이들이 이 글을 볼 시간이야 없겠지만, 주변에 수험생이 있으면 시험 끝나면 한번 도닥거려 주세요.
수고 했다고, 걱정 말라고,
알아보았으니 고쳐가면 된다고 말이죠
세상엔 시험보다 삶의 지혜가 더 중요하다고 말이지요.

그래도 가슴 떨리는 모든 수험생들의 편안한 마음과, 이런 저런 사유로 시험보지 못하는 젊은 청춘들의 또 다른 순간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