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물건들을 그린김에 이번주는 추억의 주간으로 해야 할까 봅니다. 뒤적거리는 김에 비디오 테이프도 한 번 꺼내 봅니다.
'호환 마마'라는 단어를 제일 먼저 알려 준 비디오 테이프. 젊은 시절, 수 많은 밤을 우리와 함께 보낸 비디오 테이프 입니다. 뜨거운 청춘을 끓게도 하고, 차분하게 가라앉게도 해준 비디오 테이프. 그 시절 모두들 이 비디오 테이프에 얽힌 이야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겁니다. 새로 나온 영화부터 복사판 영화까지, 돌잔치며, 회갑잔치며 가정 대소사도, 아이들의 재롱잔치도, 아이가 자라며 옹알대던 이야기도 다 이 테이프에 기록되어 있었지요.
구석의 박스에 테이프가 한 보따리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테이프를 재생해보겠다고 테이프 플레이어도 이사 할 때마다 가지고 다녔는데, 이젠 그 마져도 제대로 작동되나 모르겠습니다. 진작 cd로 구워놀걸,,,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요즘 컴퓨터엔 CD조차 볼 수 없어졌나봅니다.
그렇게 흐려지는게 기억인가 봅니다. 그렇게 잊혀지는게 추억인가 봅니다. 흐믓하던 모습들도, 즐겁던 모습들도, 어린 시절 영화관의 낡은 필름의 흔적처럼, 그렇게 저 비디오 테이프 안에서 흐려지고 있나 봅니다.
여러분의 테이프 안에는 어떤 모습들이 기록 되어 있나요. 어떤 마음들이 뛰어 다니고 있나요.
흐린 겨울 하늘의 오늘, 그 시절의 테이프 한 번 돌려볼까요 그 시절의 뜨거운 마음 한번 기억 해 볼까요 그 시절의 풋풋한 마음 한번 회상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