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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an 07. 2021

첫 눈 -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김용택 -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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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눈이 내렸습니다.
서설 瑞雪입니다.
찬 바람까지 함께 한 겨울의 눈입니다.

어수선한 세상을 신경쓰느라 잊고 있었습니다.
겨울이었음을,
1월이었음을,
그렇게 계절의 흐름마저 까맣게 잊고 있을뻔 했습니다.

그렇게 첫 눈에
잊고 있었던 이름 하나 떠올려봅니다.
까맣게 잊었던,
깨끗하게 지웠졌던,
그 이름 기억해 봅니다.
버석한 손등에 내려 앉는 눈처럼
메마른 가슴이 그 기억에 촉촉해 지려나요

첫눈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포근한 기억들이 충만해지는 오늘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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