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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an 08. 2021

산중설야 - 이제현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종이 이불에 한기가 돌고 불등(佛燈)은 어두운데
사미승은 한밤 내내 종을 치지 않는다
틀림없이 자던 손님 일찍 나간 것 꾸짖겠지만
암자 앞에 눈에 눌린 소나무 보려 했을 뿐이로다

紙被生寒佛燈暗
沙彌一夜不鳴鐘
應嗔宿客開門早
要看庵前雪壓松

山中雪夜 - 이제현 (고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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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창밖을 보다가 고려 후기의 문신 이제현의 '산중설야'라는 시조 한 자락 그려봅니다.

깊은 산사에 내린 함박눈과
밤새 잠 못 이루고 나와
소나무에 가득한 눈을 바라보는
과객의 모습이 그려지는 시입니다.

오랜만의 한파속에서 한시를 읽다보니 천 몇백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시절 흰 눈 가득한 소나무 아래에 시인과 마주 하는 듯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 마음으로 눈 쌓인 작은 나뭇가지 한 그루 화선지에 얹어봅니다.

그 밤의 고요함처럼,
세상의 어지러움도,
세상의 소란도 ,
이젠 고요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세상 모든이들의 평화로운 오늘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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