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 늘 그럼그럼 어깨를 토닥여 주는 것 늘 그렁 눈에 밟히는 것 늘 그렁그렁 눈가에 맺힌 이슬 같은 것 늘 그걸 넘지 않으려 조심하는 것 늘 그걸 넘지 않아도 마음이 흡족한 것 늘 거기 지워진 금을 다시 그려 넣는 것 늘 거기 가버린 것들 손꼽아 기다리는 것 늘 그만큼 가득한 것 늘 그만큼 궁금하여 멀리 내다보는 것 늘 그럼그럼 늘 그렁그렁
최영철 - 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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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늙어감이 마음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늙어감이 낡아감으로 다가오고 늙어감에 조급해지기도 하고 늙어감에 마음이 작아지기도 합니다. 나에게만 오는 것도 아닌데 그 늙어감이 서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늙어감에 대한 재미있는 시를 만나서 읽어봅니다. 시인의 이야기 속의 늙어감엔 회한도 없고, 절망도 없고, 구차함도 없고, 오만함도 없습니다.
늙어감은 늘 그런 마음입니다 늘 그렇게 세상을 알고 늘 그렇게 세상을 담고 늘 그렇게 세상과 함께 합니다.
그렇게 늙어가야 할까 봅니다 늘 그럼그럼 고개를 끄덕이고 늘 그렁그렁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늘 그럼그럼 어깨를 토닥여 주면서 말입니다. 이젠 그리 늙어도 되는건데 말이지요.
지는 저녁놀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생각해보는 주말 오후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