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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May 06. 2021

드라이브(다니엘 핑크, 2011)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나는 가끔 비영리조직으로부터 '동기부여'에 대한 강의를 요청받곤 한다. 요청을 받을 때마다 원초적인 질문을 스스로 한다. 동기는 외부에서 부여되는 걸까? 아니면 동기는 내면에서 생기는 걸까?


조직의 리더나 대표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직원에게 동기부여가 왜 필요한지 먼저 물어본다. 직원들이 일하는 것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럼 또 묻는다. 입사 때는 어땠냐고? 그럼 입사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그럼 동기를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있던 동기를 없앤 무엇인가를 제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솔루션 같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완전히 맞는 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동기부여에 대한 원리를 잘 풀어쓴 '드라이브'(다니엘 핑크, 2011, 청림출판)라는 책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생득되는 생존 본능과 관련된 '동기 1.0', 우리가 흔히 당근과 채찍이라고 부르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보상과 처벌에 의해 생기는 '동기 2.0', 그리고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생기는 '동기 3.0'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상과 처벌이라는 메커니즘을 가진 '동기 2.0'을 사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명백한 한계가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동기 2.0'의 한계를 넘을 '동기 3.0'은 어떻게 구성되고 만들어 질까?

책의 핵심 요약은 위의 그림과 같다. 동기 3.0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는 목적(Purpose), 자율(Autonomy), 숙련(Mastery)이다. 이 3가지 요소가 중첩되는 어떤 지점에서 내면의 동기가 폭발한다. 목적은 그야말로 본질적인 질문으로서 '왜(Why)'와 관련이 있다. 나를 넘어서는 위대하고 오래 지속되는 대의로, 일과 삶의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자율은 선택권의 문제로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고 나아가는 것이다. 시간이든, 일이든, 사랑이든 선택이 나의 것일 때 동기는 가장 폭발된다. 마지막으로 숙련은 내가 그 어떤 것을 더 잘하고 싶은 욕망과 관련된 것이다. 숙련의 순간은 몰입과 함께 온다. 무한 성장의 가능성을 믿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디며, 불가능해 보이는 완전한 성취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나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삶은 가장 풍요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며, 어찌 보면 이 책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쓴 것 같다.


동기는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에서 생기는 것이다. 곰곰이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바로  순간이 '동기 3.0'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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