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공헌 파트너십이란?

파트너십의 정의

by 사계절산타

기업사회공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를 '비영리 기관과의 파트너십'으로 꼽는 것에 저는 주저함이 없습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합니다. 아니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기업사회공헌에 있어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제일 고민스러운 부분이 파트너십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 입맛에 맞게 알아서 척척 해 주는 비영리 기관을 파트너로 맞이하고 싶어 합니다. 비영리 기관 입장에서는 가타부타 간섭하지 않는 듬직한 기업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각자 제 입장이 있으니 그 입장을 벗어나면 불만이 생깁니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세상 큰 일 날 것 같은 시급한 문제는 아닙니다. 더 잘 하면 좋겠는데 하는 기대이고 바람입니다.


나름 공부를 했습니다. 정의(定義)를 공부하다 보면 마지막에 항상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로 정리됩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먹고살고 있는 것인지 모릅니다. 한마디로 정의가 되지 않으니...


오늘은 제가 파트너십에 대해 공부하면서 만난 파트너십의 정의 중 베스트 정의를 소개할까 합니다.




오스틴_파트너십.png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인 James E. Austin의 정의입니다. "파너트십이란 하나의 조직이 혼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상호 간의 이익과 성과를 위해 양립 가능한 목표의 공유, 높은 수준의 상호 의존성을 인정하는 독립된 두 조직 간의 의도적인 전략적 관계를 말한다"... 가만히 살펴보면 좋은 말을 다 써 놓은 느낌입니다.


하나씩 제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1. 혼자서 이룰 수 없는 것

파트너십의 기본적인 성립 조건을 말합니다. 하나의 조직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파트너십을 만들고 같이 할 이유가 없습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인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데 다른 여러 이유로 파트너를 찾을 경우 파트너십이 이루어지지 않고 대행(代行)이 이루어집니다. 대행은 말 그대로 나의 일을 대신하는 경우를 말하므로 결정은 모두 발주처인 내가 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영리 기관을 대행하는 기관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꽤 많다는 것은 이쪽 분야에 있으면 알 수밖에 없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물론 기업을 돈으로만 보고 그냥 주고 가만히 있어!라고 생각하는 비영리도 많습니다.


2. 양립 가능한 목표의 공유

목표를 공유하려면 전제가 필요합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프로그램 한번 제안해 보세요', '이런 것 해 주시면 안돼요?' 등과 같은 언어로는 해결이 안됩니다. 진심을 가지고 왜 이 사업을 우리가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목표의 공유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핵심이 있습니다. 제출하고 선정하고 실행하고 보고받고... 목표를 공유하면 일방적인 언어와 과정은 사라집니다.


3. 상호 의존

의존한다는 것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상호성입니다. 일방적이면 부담스러워집니다. 의존성이 비단 물질적인 형태만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많은 경우 돈을 비롯한 자원을 기업이 지원함으로써 의존성이 일방 향화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비영리 기관의 의존성이 더 크다고 보이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눈에 안 보이는 혜택(benefits)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한쪽으로 의존성이 커지거나 그렇게 느끼면 과정 자체가 위계적이 되고 소위 '갑'과 '을'의 관계가 성립이 됩니다. 제가 모기업과 파트너십을 할 때 겪은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원을 지원받은 쪽에서 결과보고를 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있는데, 그 기업은 저희가 결과보고를 하니 기업에서도 결과보고를 해 주었습니다. 파트너십을 하면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기업이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등등..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4. 의도적인 전략적 관계

의도적인 전략적 관계라는 얘기는 자연발생적이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파트너십이 잘 되기 위한 많은 장치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이며, 역할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이고, 상호 이해가 충돌했을 때는 어떻게 조정할 것이며, 대외적인 홍보채널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이고,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고, 실무 프로토콜은 어떻게 맞출 것이며... 등등.. 파트너십을 진행함에 있어 생길 변수를 잘 정의하여 통제하는 것입니다. 파트너십 협약의 내용을 꼼꼼히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쓰고 보니 정의는 정의인 것 같네요. '이종교배의 진화 가능성'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DNA 자체가 다른 기업과 비영리의 교배와 그 진화 가능성! 분명 가능한 일이고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저도 참 못하고 안 되는 것이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신뢰(Trust)라는 단어와 존중(Respect)이라는 단어가 존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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