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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Feb 14. 2021

로봇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인간(다카하시도루, 2018)

인간은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생물이다.

왜 이런 경험 다들 있었을 것 같다. 책 제목을 보는데 '어 딱 내 얘긴데...!'. 이런 경우는 그 책을 사서 읽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아니 책만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 중에 참 어려운 책이었는데, 많이 팔린 책들이 있다. 지극히 높은 사람들의 독서 수준도 한몫했겠지만, 아마도 책 제목이 내 얘기, 우리 사회의 얘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감히 추측한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제목이 '딱 내 얘기인' 책이다. 책 제목이 '로봇 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 인간'(다카하시 도루, 2018. 전자책 기준)이다. 왜 딱 내 이야기인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저자는 다카하시 도루로 와세다대학 문화구상학부(지극히 일본스러운 표현인 것 같다)에서 '사이보그 철학'을 가르친다고 한다. 저자는 인공지능, 사이보그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는 만큼 철학의 메인 테마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로봇 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인간' 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딱 내 얘기다!


"인간이 인간을 뛰어넘는 기술은 이미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다가와 있다. 인간에게는 자신을 뛰어넘는 기술을 거부하지 않는 본성이 있다. 편리함과 쾌적함, 생활 및 의료의 질 향상이라는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상황을 귀찮고 성가시게 만드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로봇 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인간, 다카하시 도로, 2018)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세상사 모든 일과 문제는 인간이 만든다. 책에서는 인간이 만들어 가고 있는 변화의 모습을 하나씩 보여 주면서 철학적 질문과 답을 찾아보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과형 인간이 인공지능과 사이보그,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쓴 때문인지 쉽게 잘 읽히고 친절하다. 쉽게 잘 읽힌다고 가볍지는 않다. 인공지능, 사이보그, 기술에 대한 현재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보고 싶고,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의 또 다른 고민을 만나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 읽어 볼 만한다. '로봇 시대에 물 만난 이과형 인간'이라도 꽤 의미 있는 내용일 것 같다.


로봇 시대에 불시착한 문과형인간, 다카하시 도루, 2018 / 에필로그 중


이 책은 한마디로 로봇 시대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고, 보물 같은 문장은 에필로그, 그것도 가장 마지막에 있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것이다. 행여 인간에게 불이익을 초래하더라도 인간은 해결책을 찾아가며 불가능에 도전할 것이다. 기술 개발은 가장 큰 장점과 불편함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멈추기를 바라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즐겁기 때문이다. 인간은 정말이지 알 수 없는 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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