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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Mar 15. 2021

마케터의 일(장인성 저, 김규림 그림, 2018)

본질에서 출발하는 것

나는 가끔 마케팅 관련 책을 본다. 아니 주기적으로 본다고 해야겠다. 무엇인가를 파는 것에 관련된 것, 즉 마케팅 관련 책을 보는 이유는 관찰, 분석, 이해, 설득, 협업, 수정, 보완 등의 이성적 행위는 물론, 사랑, 증오, 만족, 공감 등의 다양한 감정까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비영리 분야에서의 일도 무엇인가를 파는 것이기에....


현실에 적용될 것 같지 않은 현란한 마케팅 이론과 남의 나라의 범접할 수 없는 기업의 마케팅 사례에 마음 상한 사람이라면, 배달의민족을 만들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에서 브랜딩을 맡고 있는 장인성 CBO(Chief Brand Officer)가 쓴 '마케터의 일'(장인성 저, 김규림 그림, 2018, 북스톤)을 한번 펼쳐 보자. 현실의 땅에 발을 딛고, 우주를 향해 눈을 두고 있는 멋진 책이다.


마케터의 기본기, 마케터의 기획력, 마케터의 실행력, 마케터의 리더십 등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었다. 각 파트가 끝날 때는 한 페이지로 내용을 요약정리해 두었는데, 책의 내용을 잘 파는 마케터 다운 면모를 볼 수 있다.

마케터의 일 중에서

'마케팅을 잘하려면, 마케팅 이전에 일단 그냥 일을 잘해야 합니다.  잘하는 사람은 메일 쓰는 것만 봐도 알아요.'라는 문장에서 고개를 백번 끄덕였다. 나도 가끔 메일 혹은 문자만 받았는데, 그분스카우트해 오고 싶은 기분을 느끼는 적이 있다. 본질적 능력을 갖추는 것이 먼저이다. 그래서 어렵다. 본질적 능력이 어디 쉽게 얻어지는가!

마케터의 일 중에서


'할까 말까 할 땐 하고, 살까 말까 할 땐 사세요. 그 돈과 시간만큼의 자산을 남기면 됩니다. 최선을 다해 경험합시다' 혹은 '성격 나쁜 동료와 일하는 법... 도망가세요. 답이 없습니다.' 등의 현웃 터지고 뼈 때리는 조언을 쏟아낸다.

마케터의 일 중에서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와 닿은 내용은 '이중인격자가 되자'라는 부분이다. 내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하는 일과 내 일터를 참 좋아한다. 특별하게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과 내 일터를 얕고 심드렁하게 보는 일은 쉽지 않다. 가끔 기업에 사회공헌 파트너십을 제안할 때가 있다. 제안한 일은 누가 봐도 멋지다. 제안한 곳은 누가 봐도 멋지다. 과연 그럴까? 내가 봐서 그런 것이다.


가볍게 빨리 읽히지만, 제법 둔중하게 본질을 건드리고 있는 책이다. 사족이지만, 아니 진짜 꼭 해야 할 이야기다. 김규림 작가의 그림이 책의 백미다. 김규림 작가의 책을 꼭 봐야지 했는데, 아직 못 봤다. 무심히 그린 듯 한 그림은 디테일이 장난 아니고, 그냥 막 쓴 것 같은 글씨는 핵심을 찌른다.

출처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127653?OzSrank=7


독립 출판인 김규림의 도쿄규림일기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https://m.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35829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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