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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Apr 11. 2021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문학수, 2013)

무겁고 느리게, 작곡가와 연주자의 생애를 만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의 오프닝에서 '알레그로 논 트로포'(Allegro Non troppo 빠르지만 심하지 않게 연주하라)로 주말 아침을 설명한다. 그리고 브람스와 슈만의 곡 중 '알레그로 논 트로포'로 연주되는 곡을 들려준다. 나는 연주자들이 빠르지만 심하지 않게 연주를 잘하는지 듣는다.


클래식 음악을    들어 보겠다고, 클래식 음악 관련 책을 사서 읽었다. 듣는데 시간을 쓰지 않고, 읽는 것에 시간을 써서   들으려 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긴다. 읽는 것이 훨씬 익숙한 사람이라서 그럴지 모르고, 아니면 아직도 음악을 마음보다는 머리로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지 르겠다.


클래식 음악에 관련된 책을 쓰는 저자 중, 나는 문학수 선임기자   모두가 좋다. 오늘 소개하는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문학수, 2013, 돌베개) 비롯, ' 클래식' 시리즈 3 모두 사람, 음악, 역사를  엮어 클래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만드는 인문서 -취미와 교양보다는-이다.


'아다지오 소스테누토'(Adagio Sostenuto  하나하나를 충분히 눌러 무겁고 느리게 연주하라)라는 제목정말  지은  같다. 책이  그렇다. 천천히 묵직하게 읽으면 좋은 책이다. 바로크에서 현대까지작곡가와 연주자들의 생애와 그들이 산 시대를 만날  있는 책이다.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바그너, 브람스, 말러, 드뷔시, 포레, 에릭 사티, 야나체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쇤베르크, 쇼스타코비치, 클라라 하스킬, 호로비츠,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글렌 굴드, 마렉 야노프스키, 다니엘 바렌보임, 마리아 주앙 피레스를 만날  있다.

음악을 만나는 일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사람의 내면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고,  사람이 살았던 시대와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에  책은 '생애'라는 앵글로 음악을 들여다보겠다고 저자는 서문에 쓰고 있다.

이 책은 작곡가의 생애를 만나게도 하지만, 그 생애가 빚은 작품을 제대로 보여주는 연주자와 음반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읽고 난 후 찾아 듣는 재미가 있다.


아르헤리치의 쇼팽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v=VXxh4YRHQCQ


저자는 '시간을 바치지 않으면' 음악은 결코 당신 것이   없다고 한다. 같은 곡을 여러  반복해서 들어 곡의 흐름을 외우는 순간  음악은  것이 된다고 한다. 음악만 그런 것은 분명 아니다. 시간을 바치는 것은 어찌 보면  전부를 바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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