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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Apr 19. 2021

창조성에 관한 7가지 감각(데이비드에드워즈, 2020)

우리 모두에게는 피렌체가 필요하다.

바이오 응용 공학 비스 연구소(Wyss Institute for Biologically Inspired Engineering) 하바드대학교에서 가장 창조적인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하바드 사상 가장 많은 기부금( 1,250억원)으로 만들어진 곳이란다. 이곳 연구소에서 학생들에게 창조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데이비드 에드워즈 교수가 창조성에 관한 책을 냈다. 가장 창조적인 공간에서 창조성에 대한 강의를 하는 교수의 책이니 읽어 볼만 하지 않는가!


'창조성에 관한 7가지 감각'(데이비드 에드워즈, 2020, 어크로스) 아이디에이션, 실험, 표현으로 이어지는 창조의 과정에서 필요한 열정, 공감, 직관, 순수함, 겸손, 미학적 지능, 집요함  창조성에 7가지 감각을 설명하는 책이다. 책의 핵심 내용은 아래의  한장으로 정리될  있다.

창조성에 관한 7가지 감각을  풀어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열정'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공감' 타인의 눈을 통해 끈질기고 진지하게   있는 힘이다. '직관' 디지털 시대에 가장 필요한 기술로, 미래는 연역과정을 통해 만들어질  없기 때문이다. '순수함과 겸손' 창조의 행위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태도이다. '미학적 지능'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고 나타내는 능력으로, 자가 말하는 미학적 창조의 핵심 감각이다. '집요함' 처음의 아이디어를 지키려는 본능에 가까운 행위이다.


저자는 창조의 길에는 3가지가 있다고 책의 1장에서 설명한다. 첫번째는 창조에 대한 상업적 방식이다. 대중과 소비자의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단기적인 수입과 함께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 경쟁이 아주 치열한 창조의 길이다. 두 번째는 창조에 대한 문화적 접근 방식이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목표를 가지고 개인적인 경험이나 예술적 형태로 나타난다. 상업적 방식에 비해 좀 여유가 있으며, 창조에 대한 보상도 물질적인 형태보단 추상적인 형태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창조에 대한 세 번째 길은 미학적 창조이다. 기본적인 욕구가 이미 충족된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다이슨의 청소기, 테슬라의 전기차 같은 창조다. 세상과 아주 감각적으로 만나는 방법이다. 저자는 창조의 제3의 길인 미학적 방식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창조 혹은 창의와 관련된 많은 책들과 상당히 많이 닮아 있긴 하지만, 이 책에서 나에게 가장 좋았던 부분은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완성한 브루넬레스키의 천재성이 발현되기 위한 조건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브루넬레스키의 천재성은 '첫째, 미학적 창조를 향한 평생에 걸친 열정. 둘째, 여러 후원자가 창조의 과정 동안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제공한 지원. 셋째, 피렌체라는 도시 그 자체'를 만나 발현되었다고 설명한다.


창조성은 개인의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것만으로 발현되기 어렵다. 상업적인 창조를 넘어 미학적 창조의 과정을 가기 위해서는 창조의 과정을 응원하는 많은 지원자가 있어야 한다. 또한 실패도 보듬어 줄 수 있는 안전한 실험실과 공간도 필요하다.


비영리 부분에서 일을 하다 보니, 세상을 바꾸겠다는 일은 최소한 문화적, 미학적 창조의 길을 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창조의 길이 가능하기 위해서 '사회에서 필요한 일은 사회가 가능하게 만드는' 연대와 지원이, 그리고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이 가능한 여유와 안전한 공간이 비영리에게는 많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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