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
세 아이 중
막내, 가을이는 9월에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휴직을 할지 말지 고민했었다.
사실 나는 일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막내도 누나들처럼
“곧 잘 적응하겠지” 싶었다.
하지만 가을이는 달랐다.
1학기 내내 선생님과 소통할 일이 잦았고,
‘아직 막내는 어리구나.
아들은 또 다르구나.’
그렇게 나는 결국 '휴직'을 선택했다.
삶에는 신호가 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
그 신호를 온몸으로 느꼈던 때가
바로 그때였다.
여름방학 동안은
생활습관이 잡힐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저 아이와 함께 시간을 쌓아갔다.
2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가을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했고,
객관적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했다.
내가 아이에게 채워줘야 할 부분을 다시금 상기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어머니, 가을이 정말 잘하고 있어요.
1학기 때는 친구들이 ‘가을이가 불편하게 해요’라는 일이 잦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없어졌어요.
학교생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요.”
선생님의 말은 내 마음을 놓이게 했다.
‘상대와의 적정 거리’,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가을이는 서툴지만
조금씩 조율하며 성장해가고 있었다.
상담을 마치고 나오니,
휴직을 결정했던 지난 8월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아이 옆에 있어주길 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을이 손을 꼭 잡고 전했다.
“오늘 선생님이 가을이 칭찬 많이 하시더라.”
순간 아이 얼굴이 밝아졌고,
나를 이끌어 공원으로 향했다.
짧은 산책이었지만
아이의 웃음을 바라보는 동안,
‘엄마’라는 이름이 다시금 마음 깊이 새겨졌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함께 걷고, 함께 웃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주머니 속에서 손가락 하트를 꺼내 “선물이야” 하고 건네자,
가을이는 재치 있게 웃으며 말했다.
“선물은 물건이고, 하트는 표현이지!”
“그래서 내가 오늘 최선을 다했어!”
공원으로 달려가는 가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웃음이 났다.
참 감사하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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