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바람, 달, 가족 그리고 추석

by 사계절



명절이 지났다.

각자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사진 한 장을 두고 추석을 곱씹으며

가족을 글로 써본다.


가까이서 보면 우당탕, 왁자지껄.

서로의 말이 부딪히고,

웃음과 소란이 뒤섞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조금 떨어져서,

카메라 너머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 모든 순간은

한 폭의 장면처럼 잔잔히 남는다.


아이들과 함께 고기를 굽고,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용돈을 받고,

공놀이를 하고,

“엎어라 뒤집어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친다.


이렇게 명절이면 다시 모여

한 식탁에 둘러앉는다.

그리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흩어진다.


누군가는 일터로,

아이들은 학교로,

또 누군가는 집 안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살아간다.


이렇게 모이고 흩어지는 일이

어쩌면, 가족일까.


가까이서 보면 소란스럽고,

멀리서 보면 그림처럼—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


바람, 달, 가족,

그리고 추석이

잔잔하게 그렇게 지나간다.


때론 함께,

때론 흩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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