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그래, 한 번 해봐"

by 사계절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가

염색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말했다.

“무슨 염색이야.”


내심 ‘비싸서 그렇지?’ 하고 묻자,

“아니, 머리 상하고 어쩌고…” 하며

말을 흐린다.


예전 같으면 나도

“맞아, 일단 비싸. 안 돼.”

하고 단칼에 잘랐을 테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자아가 자라며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은 시기다.


그래, 나 상담받은 여자다.


아이가 새로운 걸 시도하려 할 때,

그게 적정 범위를 넘지 않는다면

이렇게 말해주라 했다.


“그래, 한 번 해봐.”


이건 아이를 위한 일이면서,

그렇게 하지 못했던

나를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

걱정과 염려를 덧붙이기보다

한 번쯤 믿어줘 보기.


그 믿음 속에서

아이는 자기 취향을 찾아갈 것이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새로운 곳도 가보고,

실패비용도 치러보면서

비로소 ‘나’를 알아가는 것처럼.


결국 남편도 허락했다.

딸이 용돈에서 일부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그래, 시도해야 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반갑게 받아들이자,

딸아이의 염색 시도를.


옆에 있던 둘째 딸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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