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끝없이 빈자리를 채워줄 누군가를 찾아 다니며

by 사계절


홀로 있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아마 끝없이 빈자리를 채워줄 누군가를 찾아다니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인생의 태도』, 41page



외롭다고 느낀 시간이 많았던 나에게
이 문장은 조용히 내려앉아 생각하게 한다.


남편도 있고,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따뜻한 공간도 있고,

토끼 같은 아이들도 셋이나 있고,

마흔이 넘어 찾은 필라테스로

자존감도 꽤 채우며

나는 스스로를 꽤 단단한 사람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외로움’ 앞에서는 자꾸 흔들렸다.
도대체 이 외로움은 어디서 온 걸까.
내가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감정일까,
아니면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감정일까.



작은 실마리를 찾자면,
나는 늘 ‘혼자서도 즐거운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제야 아주 조금,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예전의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
누군가를 만나고, 수다를 떨고, 웃으며 떠들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도
묘하게 또다시 외로웠다.



결국 나는 공허를 달래줄 무언가를 찾아
계속 헤매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공허를 쏟아부을 대상을 찾고,
그곳에 에너지를 집중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 외로움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줄은 알았지만,
정작 아이와 ‘함께 놀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곁에 있으면서
온전히 연결되지는 못한 채.
하지만 요즘의 나는 아주 조금 달라졌다.
아이들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정말로 함께 웃고,
함께 노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남편과의 관계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나도
조금씩 숨이 트이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제야 조금, 어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어쩌면 그 외로움은
무언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그 자리에 머무르지 못해
연결되지 못하면서

생겨난 감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더 채워 넣으려 애쓰는 대신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도 괜찮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



아직도 나는 이 외로움을 더 알아가야겠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해질 때
외로움은 조금씩 옅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을 밖에서 찾으려 애쓰기보다
내 안에서,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 안에서
충족되어야 했던 것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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