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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키오사우르스 Jun 21. 2024

이팀장의 회사생활 : 교육 편

밖에 나가면 강아지처럼 좋아한다는 회사원

아주 오랜만에 교육을 들으러 왔습니다.


점심시간에 밖에 나갔더니 햇빛이 쨍한 하늘에 하얀색 구름이 멋지게 펼쳐져 있습니다.

아마 지난주에도 하늘이 예뻤겠지요. 출근할 때는 쳐다보지 않는 하늘을, 교육에 와서 바라본 것이 다를 뿐입니다.


교육 오는 길에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음악감상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요,

생각해 보니 마음이 바빠서 노래가 거슬렸던 것 같습니다. 뭘 하고 있는데 귀에 노래가 들리니까 집중이 안 돼서 꺼버렸거든요.

교육을 오는 길에는 아침부터 결재하라고 문자가 오지도 않고, 회의실 예약을 알리는 카톡이 오지도 않으니까… 노래가 아주 잘 들렸습니다


이런 게 바로 교육의 효과일까요?


교육을 들으러 와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1 학생들한테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힘드냐는 표현은 맞지 않겠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도 힘들구나 싶고

#2 캐리어를 가져온 교육생들을 보면서 모두가 서울에 사는 건 아니지, 서울에 살면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것도 혜택이구나 새삼스런 생각도…


일을 한다는 건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이기도 하죠.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거나 관철시키고 싶은 사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성격이 좀 다르지요,


회사원에게 교육은, 여행과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는 건 돈을 벌기 위해 반복하는 우리의 생활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일 같거든요.

돈을 버는 일상에서 쓰는 이벤트로의 전환인 것 같기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던 입장에서 받는, 입장 전환 같기도 하고요.


떠나보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하는데, 여행도 결국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긴 여행을 마치고 현관에 들어서면 안도감과 편안함이 찾아옵니다

“역시 우리 집이 제일 좋다” 하면서요.


교육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 날도 약간은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익숙한 내 자리, 익숙한 건물 구조, 익숙한 사람들이 주는 편안함이 있으니까요.


일을 하다 보면 다른 회사는 이런 것도 하고, 이런 것도 잘되어 있는데 우리는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부적인 것은 자세히 알고, 외부 상황은 포장된 것들을 접하게 되니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내부에 있을 때 쌓였던 불만이, 밖에 나와서 풀리기도 합니다

밖에 나와 동종업종 사람들을 만나보면 우리 직원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우리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잘 꾸려나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교육에 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고, 누군가 차려놓은 과자를 좀 주워 먹고 왔다 갔다 하는 일뿐이지만 무척 피곤합니다.

하지만 사무실에 복귀하면, 교육을 들었던 그때가 얼마나 좋았는지 금세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교육이 꼭 직접적인 지식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회사원에게는 리프레쉬 효과를 줍니다. 여행만큼은 아니겠지만요. 시간과 여력만 된다면 하루이상 진행되는 오프라인 외부 교육에 참여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밖에 나와 생각하다 보면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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