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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than Sep 30. 2016

<보이후드>, 짧은 리뷰.

우리 인생이 영화가 되는 마법을 체험하세요

<보이후드 Boy Hood>, 2014,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 (5/5)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내 인생을 곁에 놓고 들려드리리다. 
언제나 그래왔듯 우리는 다시 그 순간에도 남을 터이니.


약 스포: 엔딩 장면에 대한 암시 조금 내포.




사건과 장면들은 자극적인 갈등과 복선구조 없이 흘러갑니다. 
당시에는 고통스럽고, 들여다 보면 복잡하지만, 지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흘러갈 뿐인 우리 인생처럼요.
가장 큰 대립 장면들은 관객의 50% 뜨끔할 만큼 순간적인 무게가 있지만, 또 그만큼 보편적입니다.

주인공 격인 메이슨 주니어(아들)은 사진의 길을 진로로 택합니다.
재미있습니다. 사진이란 순간을 잠시 붙잡아두는 방법인데, 
영화의 흐름 방식과 그 엔딩 장면에서 말하는 주제와 맥을 같이 합니다.
기나긴 러닝 타임과 세월 후의 그 마지막 장면 하나로, 저는 매우 흡족했습니다.

다소 지루하다고 까지 느낄 수 있는 짧은 장면들의 연속이 주는 의아함은,
영화가 지나갈 수록 그들의 삶에 얼굴 옆을 가만히 맞대고 지켜보게 되며 잠시 잊게 되었다가,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 대사와 함께 멋들어지게 종결됩니다. 짠.

'보이후드'의 메시지는 '어바웃타임', '죽은 시인의 사회'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와 같은 그런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빛나고 싶고, 영화같이 살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그러면서도 작은 행복이란 것을 깨달아 가며 주위의 것들과 나날을 소중히 여기려 노력하는 분들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사람들에게 모종의 용기를 북돋아주는 힘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순간이 우리를 잡도록 그 순간을 내버려둘까 합니다.

우리네 인생 역시 영화와 같을 겁니다. 
영화 '보이후드Boy Hoo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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