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희끗하지만 제게는 아주 어린아이같이 느껴지는 남동생입니다. 아들이라는 이유로 엄마의 관심을 독차지했지만 얼굴이 아빠를 닮았다는 이유로 많이 맞았습니다. 고3 여름방학이 되자 동생은 대학을 가지 않겠다면서 P시에 있는 사촌누나네 싱크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한 동생을 생각하면 가슴 깊은 곳이 저려옵니다. 저보다 덩치가 컸지만 집 나간 엄마 보고 싶다며 누나 품에 안겨 울던 10살의 그 아이가 제게 있으니까요. 깊은 밤 쫓겨나던 그때도 둘이라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저는 동생에게 고기 만원 어치를 동생은 제게 엿 만원 어치를 사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두 딸의 아빠로 지내고 있는 동생이 대견스럽습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갑상선에 당뇨로 매일 약을 먹지만 하루 종일 운전을 하는 동생이 안쓰럽습니다. 건강을 위해 담배 끊으라고 하면 끊으려고 하는 게 더 스트레스받는다며 웃던 동생이 금연을 한다고 합니다.
동생에게 힘든 일이 생겼습니다. 마치 자신이 잘못해서 생긴 일 같다고 나를 닮아서 그런 것 같다고 자책을 하고 있는 동생에게 "네 탓이 아니야"라고 말했습니다.
힘듦 속에서 '완벽한 행복'이 찾아오는 찰나의 순간을 버팀목 삼아 잘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제게만 있는 동생은 아니지만 특별한 나의 남동생의 환한 미래를 함께 그려봅니다.
철썩 같이 말하면 찰싹 같이 알아듣는 동생과의 대화가 즐겁습니다. 우리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