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빌헬름에게(feat.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숨어있는 희망의 메시지.

by 솔담


사랑의 열병을 앓는 전 세계 젊은이들의 영혼을 울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글입니다. '사랑'을 빼고 나니 모래알 속에 숨어 있는 사금같이 반짝 빛나고 있는 언어가 보였습니다.


'젊음'이란 온갖 즐거움에 스스로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을 수 있는 꽃다운 청춘이야. 네가 어떤 일을 할 건지 선택할 때 이점을 명심했으면 해. 아름다운 정원을 설계한 사람은 원예학에만 밝은 정원사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마음껏 즐기고 싶어 했던 풍류객이었다는 것을. 13p 돈이나 명예를 얻으려고 그밖에 다른 목적으로 악착같이 일하지 않았으면 해. 67p

온갖 즐거움에 스스로 문을 열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돌이킬 수 없는 좋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까.

사람들은 대게 오로지 생계를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다가 약간 남아 돌아가는 자유시간이라도 생기면 도리어 마음이 불안해져 하는데, 지나간 불행에 대한 추억을 생각하지 말고 현재를 행복하게 하는 것에 대한 시간으로 남겨두었으면 해. 12p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겠지만 이런 사람은 조심해야 해. 성급한 말이나, 일반적인 이야기 또는 확실치 않은 것을 입 밖에 냈다고 생각할 때면, 항상 그 내용을 제한하거나 수정하며 한결같이 첨가 삭제하면서 그 자리를 모면하려는 사람이지. 77p


첫인상은 우리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게 마련이야. 일단 곧이듣고 믿게 되기만 하면 단단히 붙어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법이야. 85p
하지만 아니라고 생각되면 지우거나 말소시키는데 시간이 들더라도 과감히 떨쳐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해. 산이 없으면 가는 길은 훨씬 편하겠지만 엄연히 가로놓여 있는 산을 넘어가야만 하니까. 106p


우리는 모든 것과 비교해 보도록 만들어졌어. 그래서 행불행은 우리 자신과 비교하는 대상에 달려있는 거야. 우리에게 부족한 바로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부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야.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까지 모조리 그 사람에게 주어버리고 어떤 양심적인 삶의 즐거움마저도 부여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되지. 이리하여 행복한 사람이 한 명 완성되는 것인데, 이처럼 완벽하게 이룩된 사람이란 사실은 우리 스스로의 창조물에 지나지 않아. 104p


가장 상석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은 아주 드물어. 얼마나 많은 장관들이 비서에게 지배되고 있는가! 남들보다 뛰어나게 통찰을 하고 남들을 손아귀에 장악하여 스스로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의 힘과 정열을 집중시킬 수 있을 만한 수완과 지략을 갖춘 사람이 제일 상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걸 알아가기 바라. 110p


네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진가가 발휘될 수 있도록 하되 혼자만의 판단과 방식에 따라 일처리를 하면 불평하는 사람이 생겨나게 마련이야. 115p
자기 자신의 표준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노릇이란 걸 명심해. 108p


살다가 자기를 불안하게 하고 한없이 괴롭히는 일이 생기거든 꾹 참고 가슴속에 간직해 두지 말고 134p 누구에게든 털어놓아야 해. 그 사람이 너의 기쁨을 방해하지 않고 그 기쁨을 나눔으로써 행복을 더해주는 사람 57p이라면 좋겠다.


난간에 부딪히더라도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분발하기만 하면, 일은 잘 진척되고 활동 속에서 참다운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이 세상에서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소위 양자택일의 방식으로 처리되는 일은 아주 드물어. 73p 남이 무어라고 하든지 간에 태연자약한 태도를 취하면 되는 거야. 121p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거나 마찬가지야. 사람의 기분은 건강상태에 의해서 많이 좌우된단다.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어딜 가도 즐겁지 않거든. 정신이 산란하고 울화가 치밀어서 참을 수 없을 때는 너만의 방법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생각해 내렴. 어떤 결과를 만들지는 우리 마음에 달린 경우가 많아. 54p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나의 마음은 나 혼자만의 것이니까. 129p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아프면 환자야.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가게.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과 성실이 폭력과 살인으로 변해버리면 안 된다 165p는 건 다음에 말할게.


'나에게는 전혀 책임이 없었을까?' 11p 하는 생각으로 오늘 밤에는 잠을 설칠 것 같군.



괴테의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하지만 앞으로 청춘이 될 청소년, 지금 청춘인 그들, 청춘들에게 무언가를 들려주고 싶은 중년들에게 꼭 필요한 글이라 생각됩니다. 청춘에 '사랑'을 뺀 언어가 어울리지 않겠지만, 현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변하지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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