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으로 걷는 모양이 다른 모드는 가정부를 구한다는 에버렛의 구인광고 종이를 떼왔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숙모 앞에서 일자리를 구했다며 당당히 집을 나서서 에버렛의 집으로 걸어갔습니다. 아주 작고 낡은 집이었지만 모드는 그곳에서 에버렛과 함께하며 벽에 작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머릿속에 든 것을 그린다는 모드에게 시카고에서 온 멋쟁이 산드라는 "당신의 시선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을 합니다. 모드가 그린 그림에는 에버렛의 이름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동업자니까요.
수레를 끄는 에버렛 뒤에서 힘겹게 걷던 모드가 시간이 지나면 수레에 앉아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모드에 대한 에버렛의 변화를 느끼게 해 줍니다.
사랑의 변화
결혼식 올리던 날 수레에 앉아 환하게 웃는 모드와 에버렛의 웃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날 밤 에버렛의 발등에 발을 올리고 리듬을 타는 장면은 에버렛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사랑을 받은 경험이 없는 에버렛만의 사랑 표현법입니다.
어릴적 부모님 발등에 올라가서 리듬을 타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자신을 규정하고 자의식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혼자서 살아가던 에버렛에게 차츰 변화가 오고 평범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둘은 싸우게 되고 모드는 산드라네 집으로 갔습니다. 이유를 묻지 않는 산드라 같은 사람을 닮고 싶습니다. 모드의 빈자리를 느낀 에버렛과 모드는 그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기 구름에 뭐가 보이냐고 묻는 모드에게 "내 아내인 모드가 보여. 처음부터 그랬어. 나는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하는 대사에서 사람이 살면서 저지르는 작고도 큰 실수가 보였습니다. 상대의 결점을 보면서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앞, 뒤 따지지 않고 솔직해야만 사랑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를 즐겁게 하고 자기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자기를 불쾌하게 하는 것을 악이라고 부른다. 사람이란 그 기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선과 악의 일반적 구별에서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아가톤 파를로스, 즉 그냥 좋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중에서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면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선과 악을 말합니다. 사랑을 잃어본 사람이기에 시선을 다르게 볼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상대의 사랑을 마음 가득히 받아들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잔잔한 미소로 답하는 모드의 사랑법을 배워야겠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았어."라고 모드처럼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보기 바랍니다.
사랑에 부족한 사람은 없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내 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