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는 아들에게
노노의 중학교 졸업을 축하합니다.
코로나로 유난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잘 지내 준 아들 고마워.
엄마가 너와 둘이 남게 되고 두려웠는데, 네가 있어서 엄마가 용감해질 수 있었어.
다른 사람 눈치 보고 내 의견도 내지 못하는 엄마와 둘이 지내며 아들도 덩달아 두려움이 많은 아이로 자랐지.
'왜 난 아빠가 없냐'라고 울던 너를 붙잡고 같이 우는 엄마였어.
그런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너와 눈높이를 같이하는 것뿐.
그때나 지금이나 엄마가 너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건 네가 스스로 네 삶을 결정할 수 있도록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네가 손을 내밀 때만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엄마로 남아주는 거야.
엄마는 아들을 믿고, 아들은 엄마를 믿고.
그게 우리 가정의 큰 자랑거리지.
둘이서 지내며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슬기롭게 지내는 방법을 배웠고, 넌 엄마를 통해 여자들한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를 알아갔어.
'엄마, 혹시 그날이야?'라고 묻는 네게
'왜?'라고 물으면
'평상시 엄마가 말하는 거랑 달라서. 나중에 아내가 그렇게 말하면 이해해 줘야겠지.' 하는 너.
'알았어, 예쁘게 말할게.'하고 엄마는 바로 꼬리를 내리지.
요즘 너는 3년 뒤 이야기를 자주 하잖아.
술도 취할 때까지 마셔보고 싶고, 자취방도 예쁘게 꾸미고 싶다고.
그러다가는 '군대?' 하며 온갖 시름을 다 안고 있는 얼굴이 되곤 해.
'엄마, 나 군대 가면 매일 우는 거 아니지?' 묻는 네게
'걱정 말아라 아들아, 어미는 때는 이때다! 하면서 신나게 놀 테니'하면 둘 다 낄낄 웃곤 하잖아.
꼭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 매 순간 성실하게 지내다 보면 네가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 있을 거야.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것을 꼭 즐기기 바라.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멈추면 되지. 무수히 남은 길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던 엄마는 늘 옆에서 너를 지켜볼게.
빠르게 가는 고속도로가 아니라도 괜찮아. 울퉁불퉁 꼬불 길을 가더라도 별을 바라보고, 허리 숙여 낮은 들꽃을 바라보는 네가 좋아하는 삶을 살아가기 바라.
아들이 있어서 엄마가 참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살았어. 고마워. 덕분에 이기적인 사람에서 품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어. 부모라고 항상 답을 알지 못해. 하지만 엄마가 혼자서 해낸 부모라는 이름이 헛되지 않도록 폴라리스처럼 이정표 같은 엄마가 될게.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을 말하지.
그 출발선에 선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졸업식이 유튜브로 생중계된다는데, 엄마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해.
하늘만큼 땅만큼 바다만큼 이마~~~ 안 큼 사랑해.
아들! 졸업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