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학교 밖 청소년' 입니다.

by 솔담

3주간의 숙려기간을 끝으로 4월 23일에 '자퇴서'를 제출하고 왔습니다. 혹시 노노가 다시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할 수 있으니, 이번 생활기록부가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 꼭 제가 가야 하나요? 학교에 가면 울 것 같아서요.


안 오셔도 됩니다. 노노 보고 학교에 와서 서류 가져가라고 하세요. 어머님께서 써야 할 곳에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놓을게요.

눈물은 뚝뚝 진정되지 않는 마음.


그날 밤 9시 36분.

어머님 죄송한데 내일 어머님께서 오셔야 한답니다.

아, 네.......


아들, 오늘 엄마랑 학교에서 사진 찍고 오자. 오늘이 아들 졸업식이나 마찬가지잖아.

오, 엄마 아들 조기 졸업하네?

헐~~

웃으며 노노와 학교에 갔습니다. 이른 시각이었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을 마주하는 순간 눈물이 또 쏟아졌습니다. 말없이 두루마리 휴지를 뜯어 건네는 선생님.


어머님은 가셔도 됩니다. 노노는 출석일수 맞춰야 해서 상담하고 가야 해요.


내 인생도 아이의 인생도 이 울음을 끝으로 아프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맛있는 것 먹으려던 것도 교복 입고 기념사진 찍으려던 것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터덜터덜 혼자 집으로 돌아와 닦고 또 닦았습니다.


소박한 집밥을 노노와 먹고 있는데 선생님께 걸려온 전화.

행정실에 서류를 냈는데, 처리하고 나면 돈을 내야 합니다.

아, 네......

전 그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자퇴하려는 노노도

자퇴하려는 학생을 상담하는 선생님도

자퇴하려는 아이를 맡은 담임선생님도

자퇴하려는 자녀를 둔 저도


자퇴가 처음이라 어설픈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자퇴했다는 노노의 소식을 듣고

부럽다고 하는 친구

미쳤다고 하는 친구

아르바이트도 하고, 검정고시 준비하라는 친구들로 나뉩니다.


진화해야만 잘 산다고 생각하는데, 퇴화 한 멍게는 그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조금만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다른 세상이 보임을 아이와 함께 알아가는 엄마가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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